재건축 단지들 ‘더불어민주당’ 압승에 벌써부터 우려 목소리…“사업 환경 더 어려워질 것”

재건축 단지들 ‘더불어민주당’ 압승에 벌써부터 우려 목소리…“사업 환경 더 어려워질 것”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4.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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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재건축 단지들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에서는 승리를 거머쥐긴 했으나, 더민주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재건축 단지들 사이에서는 규제가 완화는커녕 사업 추진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은 4‧15총선에서 서울 강남3구 지역구 대부분을 싹쓸이
했다. 전체 8석 가운데 송파병을 제외한 7석이 미래통합당 차지가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에서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통합당 의원들이 당선되면 재건축 현안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오히려 ‘우려’로 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강남3구역 대부분은 미래통합당이 차지했지만, 전체 의석수 파이만 놓고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면서 과반수 이상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범진보로 분류되는 정의당(7석)과 열린민주(3석)까지 포함하면 189석에 달한다.

이 때문에 재개발‧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는 정비사업 규제가 강화되지 않으면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초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 추진 동력이 꺾이고 있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초기재건축 단지 중 하나는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14단지와 마포구 성산시영,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지촌 아파트 등이다. 이들 아파트 단지들은 모두 정밀안전진단을 준비 중이거나 신청해 추가 검증을 기다리고 있는 곳들이다.

더욱이 재건축 현안이 있고 집값도 높은 목동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재건축 사업 속도를 높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통합당이 승리했으면 안전진단 기준을 비롯해 여러 규제 완화 압력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재건축 목소리가 높았던 목동도 민주당이 가져간 것을 보면 재건축 민심은 투표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건축 사업이라는 것 자체가 단기간에 끝나는 사업도 아니고, 사업환경에 큰 변화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총선 결과에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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