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정보 주식거래’ 신라젠 전직 임원 2명 구속…法 “증거인멸·도주 우려”

‘미공개정보 주식거래’ 신라젠 전직 임원 2명 구속…法 “증거인멸·도주 우려”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4.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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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미공개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회사 주식을 거래해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전직 임원 2명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신라젠 이용한(54) 전 대표이사와 곽병학(56) 전 감사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표는 2008∼2009년에 대표이사를 지냈고, 문은상(55) 현 신라젠 대표이사의 친인척인 곽 전 감사는 2012∼2016년에 이 회사의 감사와 사내이사를 역임했다.

이들은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다.

신라젠의 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하고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신라젠은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한때 고공 행진을 했다. 상장 1년 반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를 정도였다.

그러나 2019년 8월 2일 글로벌 임상시험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며 주가가 폭락했다.

이때 일부 경영진은 주식을 미리 팔아 손실을 회피했다. 반면 15만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았다.

검찰은 작년 8월 부산의 신라젠 본사와 서울 여의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이후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신라젠 전 임원들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정치권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그간 굵직한 로비 사건은 기업인들의 구속 이후 터져 나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일부 여권 인사가 신라젠 설명회에 참여한 증거가 있다며 이번 사건과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번 수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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