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도 얼어붙다…1분기만 7개 업체 상장 철회

IPO시장도 얼어붙다…1분기만 7개 업체 상장 철회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0.04.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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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수영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산 여파로 기업공개(IPO) 시장도 얼어붙으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던 유망기업들의 상장 연기 가능성이 거론된다. 1분기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공모시장이 위축되자 이미 7개 기업은 상장을 철회한 상태다.

8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한 이전상장 및 신규상장 예비심사청구를 한 기업은 34개였다. 이 중 이미 상장한 9개, 철회한 2개 기업을 제외한 23개 기업이 상장을 진행 중이지만 7개 기업만이 예비심사청구 승인을 받았다.

예비심사청구 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6개월 이내 상장을 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경기가 크게 위축되며 이들 기업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은 8개에 그쳤고, 7개 업체는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상장기업 8곳 중 6곳의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돌파하며 올해 초 분위기는 낙관적이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며 대부분 업체의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공모시장이 위축되자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대어들에 이목이 집중된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상장 연기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SK바이오팜은 일단 상장은 계획대로 6월 안에 마무리한다는 입장으로 거래소에 예비심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실적 우려 및 마케팅 제한으로 올 한해 IPO시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에 실적 영향을 받지 않는 업체 또는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는 상장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거래소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상존하는 만큼,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장기간을 유예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SK바이오팜 외 올해 IPO 시장의 유망주로는 △카카오페이지 △CJ헬스케어 △호텔롯데 △현대카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호반건설 등이 꼽히지만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곳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 나머지 기업들은 시장이 안정되면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절차를 통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패스트트랙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4천억 원 이상 △연 매출액 7천억 원(3년 평균 5천억) 이상 △영업이익 300억 원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조건을 만족한 기업은 △재무안정성 △경영 투명성(지배구조) △경영 안정성(지분구조 변동) △기타 투자자 보호로 이뤄진 질적 요건(종합판단) 중 재무안정성 분야를 면제받을 수 있다.

대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심사통과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어 언제든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상장을 추진할 때 시장이 호전되는 걸 확인한 뒤 움직인다는 계획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유동자금 확보가 시급한 운용사나 자문사의 경우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기관투자자들이 쉽게 움직일 수 없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아무리 대형사라도 상장일정을 미루는 업체들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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