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비대위 구축 주력하는 김성태 VS 사퇴 촉구하는 친박 중진들

혁신 비대위 구축 주력하는 김성태 VS 사퇴 촉구하는 친박 중진들

  • 기자명 심정우
  • 입력 2018.06.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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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심정우 기자]자유한국당이 당내 친박·비박 계파갈등 심화로 사분오열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를 꾸리는 등 혁신 비대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 일부 중진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6명 중진의원은 25일 김성태 권한대행의 선거 참패 책임을 부각시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우택·홍문종·유기준·이주영 의원 및 비박계 심재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대행의 사퇴는 폭망한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에 대해 느껴야 할 최소한의 염치”라며 “당 대표가 없는 마당에 원내대표도 없으면 당의 중심이 없어지는 것이므로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변명은 구차한 욕심”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대책이랍시고 제시한 중앙당 해체 등은 문제의 본질과 전혀 동떨어진 것이었다”면서 “패배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따져도 모자랄 정도로 폭망한 판에 선거패배의 대책이랍시고 원내정당을 들고 나온 것은 심각한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동에 불과하다”며 “준비위는 즉각 해체돼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날 만찬 회동을 갖고 이 같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김 대행)의 거취에 대한 신임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당내 토론부터 치열하게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더 이상 독단적, 편향적 결정으로 시빗거리를 만들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의원총회 및 중진의원 회의 등 최대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당내 의견수렴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어 “김 대행은 조기 전당대회 반대 및 비대위 구성 결정, 당 해체 쇄신안 발표, 비대위 준비위 구성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는데, 지금의 수습과정은 원인진단부터 해법까지 모두 잘못됐을 뿐 아니라 시간만 끌고 있는 형국”이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친박 재선인 김진태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권하대행이 느닷없이 친박-비박 구도로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선거참패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친박을 만들어 당을 분열시키고 있는데, 김 대행은 철 지난 친박 타령 그만두고 하루빨리 물러나는 것이 옳다”며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다만, 당 안팎에선 중진의원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남 탓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태 “누구 탓하고 원망해선 안 돼…볼썽사나운 모습 반성”


이처럼 김 대행은 당내 중진 등 친박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자진해서 사퇴할 뜻이 없어 보인다.


김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희들은 어느 누구를 탓하고 미워하고 원망도 해선 안 될 것”이라며 “국민이 주신 이 마지막 기회를 오직 혁신과 쇄신을 통해 우리가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사심 없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안정적으로 출범시켜 우리당의 진정한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혁신 비대위 구성 관련 준비위원회는)당내외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 당내외 인사뿐 아니라 초·재선, 3선 원내외 인사를 아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비대위원장을 모셔오는 과정에서도 당 대표 권한대행인 저의 입장보다는 혁신비대위 준비위에서 우리당을 성공적으로 혁신하고 쇄신하는 대수술을 집도하는 명의를 잘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내 계파갈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데 대해서는 “기득권 웰빙 금수저 정당이라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사회적 약자를 아우르는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면서 “국민들에게도 한국당 치부를 드러내는 볼썽사나운 모습은 저부터 반성하고 고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상수 “친박 중진들 설득할 것…불편부당하게 비대위 구성할 것”


혁신 비대위 준비위원장으로 선임된 안상수 위원장도 각 계파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재철·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의원 등 친박 중진들이 김성태 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데 대해 “그분들도 설득할 것”이라며 “(김 대행의 당 운영이)독단이랄 것도 없고, 제가 지도부에 의해 위촉을 받았더라도 그분의 개인 의견만을 존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불편부당하게 어느 측에서 (특정 인사는)절대로 안 된다 그러면 (비대위원장으로 영입)안할 것”이라며 “어느 편이든 그 정도면 되겠다하는 게 비대위 구성의 최저요구”라며 친박·비박 모든 계파가 동의할 수 있는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제 자신이 특정 계파에 속해 있지 않고, 중앙 계파에 의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라며 “나로선 일관적으로 (정치를)해왔고 많은 분들을 개인적으로 잘 알기 때문에 (각 계파를)설득시켜나가며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준비위는 (비대위 구성을)최대한 빨리 끝내자는 입장”이라며 “위원장 후보를 추천하면 전국위원회에서 합의·의결하는 일정까지만 (준비위 임무라)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비위는 비대위를 준비하는 입장이니까 준비를 빨리 하고 비대위를 확정해서 실제 혁신해 나가는 작업을 찬찬히 여러 가지 살펴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비대위원장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특정 인물을 생각한 것은 없고 언론에 나온 추천인사만 들었다”며 “실제 의원들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당내외 상의할만한 분들하고 상의를 해서 (후보군을)좁혀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성향의 분들로 할지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는 분들이 어떤 분들일까 추리고 그러면서 그 단계에서 관심 가질만한 분과 사전 협의할 것”이라며 “상대방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해서 조심스러운데, 빨리하면 좋지만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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