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순방 마친 文대통령, JP 조문 없이 휴식

러시아 순방 마친 文대통령, JP 조문 없이 휴식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8.06.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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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순방 마친 文대통령, JP 조문 없이 휴식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박4일간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러 경제협력에서의 러시아 역할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이날은 외부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40분 성남시 서울공항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했다. 공항에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등이 영접을 나왔다.
문 대통령은 귀국 당일인 이날 추가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귀국 직후인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일단 오늘은 김 전 국무총리 조문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다른 날에 빈소를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동정에 대해서 총리가 함부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으나 제 견해로는 오실 것으로 본다"고 문 대통령의 빈소 방문 관측을 키웠다.
문 대통령은 김 전 국무총리와 정치적 결은 다르지만 한국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에 대한 예우와 통합 차원에서 빈소 방문이 점쳐졌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이었던 지난 2015년 김 전 국무총리가 배우자상을 당했을 때 직접 조문해 위로했었다. 조문 등을 계기로 김 전 국무총리와 여러 의견을 교환한 인연도 있다.
김 전 국무총리 별세 소식을 모스크바에서 접한 문 대통령은 한병도 정무수석을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 보내 애도를 표한 바 있다. 청와대 차원에서도 "고인의 존재감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토록 아쉬워할 것"이란 추모 입장을 냈다.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의 빈소 방문 여부는 선례와 향후 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경기를 관전하고 국가 대표팀을 격려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우리 대통령으로서 19년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빈방문 첫날 러시아 하원 국가의회 '두마(Duma)'를 방문해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하며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밝히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과정에서 러시아 역할에 사의를 전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역임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지난 22일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크레믈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대화 분위기 속에서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러 경제협력이 철도·가스·전기 분야를 중심으로 한 남북러 3각 협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구상에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 필요성에 공감대도 형성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 FTA 서비스·투자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를 추진하기로 합의해 큰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를 달성하자"고 제안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협력사업 '9브릿지' 행동계획도 빠른 시일 내 추진하기로 했다. 9브릿지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농업, 수산, 일자리 등 9개 중점 사업으로 신(新)북방정책의 핵심으로 꼽힌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차례 가진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과 북한이 이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향후 한반도 국면에서 러시아 협조를 담보할 수 있는 의미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에서 오는 9월 11~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예정된 제4차 동방경제포럼(EEF)에 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동방경제포럼에 초청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수락할 경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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