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한민국은 '자살공화국' 오명 벗어야

[기자수첩]대한민국은 '자살공화국' 오명 벗어야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8.04.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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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들의 자살률 평균이 인구 10만 명 당 12.1명인데,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 당 28.5명에 달하며 두 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11년 동안 한국 자살률은 OECD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1985년 이후 다른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자살률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가 각종 자살 예방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자살률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26.5%나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률도 높아지는데, 80세 이상은 20대보다 4배 이상 자살률이 높다.


한국의 10대 자살률은 낮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등에 비해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고령자 자살률은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연금제도의 미비나 건강보험의 보장성 부족, 사회복지제도의 부족 등이 고령층의 자살을 부추기는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국민의 삶의 목표 가치가 '성공'에 맞춰져 있어, 지나치게 경쟁사회가 되다 보니까 경쟁에서 이긴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은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고, 경쟁에서 탈락하면 낙오자 혹은 실패자라는 생각과 극심한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장애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난관을 헤쳐나가는 방법도 모르고,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나 시스템도 없다 보니까 어려움에 부딪치면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 관리와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사회안전망 확충에 나설 때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주변에는 자살로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더이상 자살률 국가 1위의 불명예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따뜻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절실한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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