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와대의 입 사면초가…내연녀 공천설 및 불륜설에 휩싸인 박수현

전 청와대의 입 사면초가…내연녀 공천설 및 불륜설에 휩싸인 박수현

  • 기자명 심정우
  • 입력 2018.03.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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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심정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연녀 공천설과 불륜설에 휘말린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야권의 비난이 거세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는 박수현 후보에게 충남지사 예비후보 자진사퇴를, 박 후보는 경선 완주 의사를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2일 박수현 후보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어제(11일) 불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는데, 정치판을 더 이상 아침 드라마도 울고 갈 막장으로 만들지 말고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 처가 수백억원대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는 등의 변명은 정치판을 점점 더 불륜과 부정청탁이 난무하는 곳으로 만들 뿐”이라며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민주당 민병두 의원처럼 정치적 결단을 하는 자성의 시간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대통령의 얼굴이자 입이라고 할 수 있는 박 전 대변이 한 추잡한 행동을 잠시라도 함께 있었던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남북과 북미문제로 대한민국의 부도덕한 현실 문제를 덮고 넘어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위선의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연녀 공천설에 휘말린 박 후보는)공천을 한 게 아니라 사천을 한 것”이라며 “드라마 ‘사랑과 전쟁’보다 더 리얼하다. 사랑과 전쟁 1·2부 연속극 찍지 말고 빨리 후보 사퇴를 결단하다”로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박 후보는)권력을 위해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파렴치범으로 만다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며 “이것은 논란으로 치더라도 박 후보는 자기 애인을 비례 의원으로 만들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내연녀 공천설 및 불륜설 폭로


민주당 당원 오영환 씨는 지난 9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라”며 “박수현 후보와 (충남 공주시 김영미)시의원의 관계는 지난 2009년부터 10년이란 오랜 시간 지속돼 왔고, 박 후보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시간 구분 없이 드나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온갖 편법과 거짓으로 잘 되길 바라는 작금의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박수현, 김영미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 후보가 자신의 내연녀를 공주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지난 8일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오 씨는 대전지검 공주지청과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박 후보 내연녀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미 시의원도 지난 7일 오 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날 오 씨의 기자회견장에서 박 후보의 전 부인 박모 씨도 함께 했다.


오 씨의 말이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박 씨는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생활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혼을 당했다는 취지의 박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해 9월 15일 박 씨와 이혼했다.


박 씨는 이날 오 씨의 기자회견장 자리에 배석했을 뿐 직접 연단에 서지 못했다. 당초 전날 밤 박 후보 측의 변호가 이혼 합의서에 ‘기밀유지 사항’이 있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박수현의 반격…민주당 검증위, 후보자 적격 여부 추가 조사 나서


오 씨와 전 처의 이 같은 주장에 박수현 후보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저를 둘러싼 이 모든 주장들은 기획 날조된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제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2017년 7월경 저에게 수백억 원대의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며, 청와대 대변인 시절 자신에게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 거절당하자, 보복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내연녀 공천설과 불륜설에 휘말린 박 후보에 대해 적격 여부 추가 조사에 나섰다.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내연녀 공천설과 불륜설에 휘말린 박수현 후보에 대한 적격 심사 여부를 논의했다.


윤호중 검증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앞으로 공직자가 되려고 하는 분으로서 과연 적절한 행동을 해왔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면밀한 조사를 해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을 같이 했다”며 “검증위 차원에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공주시 비례대표 의원 공천 과정에서의 문제 여부, 공인으로서의 사생활 등 부적절한 일 발생 여부 등을 더 살펴보기로 했다”며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다음 회의 소집 전까지 내연녀 공천설 의혹을 제기한 오영환 씨와 박 후보의 전 처 등에 대해 사실여부를 조사한 뒤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검증위는 지난 5일 박 후보자에 대해 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박 후보에 대한 내연녀 공천설과 불륜설이 터져 나오면서 민주당은 추가 적격 심사에 나선 것이다.


당 지도부, 자진사퇴 권유키로


당 지도부는 박 후보에게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직 자진사퇴를 권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론을 내고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박 후보를 만나 당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는 것.


다만, 박 후보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 운동과 개인사를 가공한 흑색선전은 분명히 다르다”며 “네거티브 공작에 굴복하지 않고, 진정성을 갖고 도민과 함께하겠다”면서 중도 출마 포기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자진사퇴를 고민하고 당 지도부와 완주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박 후보 간의 마찰이 일 것으로 관측되어 지고 있다.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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