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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마지막 최연소’ 사시 합격자 이승우씨 “중립성이 법조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
[기획인터뷰]‘마지막 최연소’ 사시 합격자 이승우씨 “중립성이 법조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
  • 김수진 기자
  • 승인 2017.11.15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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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수진 기자]제59회 마지막 사법시험에 만 20세 합격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서울대학교에 재학중인 이승우씨로, 마지막 사법시험에 ‘역대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걸게 됐다.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사법시험의 최연소 합격자가 된 이씨는 "생일이 코앞이라 만 20세라고 말하기 부끄럽다"며 웃었다.

1996년 11월19일생인 이씨는 홈스쿨링을 통한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 현재 서울대 국사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법조인을 꿈꿨다고 한다. 

이씨는 인터뷰를 통해서 "유치원 때부터 옛날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관련된 길을 걷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찾아주신 길이 법조인"이라고 돌아봤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중·고등학교 진학도 고민했다. 6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는 "중·고등학교 6년을 다닐 필요가 있냐는 의문이 들었고, 검정고시를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홈스쿨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2년 만에 끝냈다는 이씨는 "수재는 아니었다"며 다시 웃었다.

꿈은 해를 거듭할수록 부풀었다. 영화 '변호인'을 감명 깊게 보고 변호사의 길을 그려보는가 하면, 미국 연방대법원의 모습을 다룬 책 '지혜의 아홉 기둥'을 읽고 법관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2012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본격적인 사시 준비에 돌입했지만, 순탄치만은 않았다. 편도는 자주 부어올랐고, 일상의 반복, 선명하지 않은 미래도 그를 괴롭혔다. 그럴 때 이씨는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을 비워내기도 했다.

법조인이 아닌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은 힘이 됐다. 이씨의 부모님은 아들의 선택 과정을 함께했다. 이씨는 "최종합격 소식을 듣고 굉장히 벅차하면서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판사가 되고 싶었던 이씨는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을 존경하는 법조인으로 꼽았다. "일제강점기 때 독립 운동가들이 법을 몰라 고통받지 않게 하셨고, 자신을 임명한 이승만 당시 대통령 재임 기간 사법부 독립을 끝까지 지켜낸 점이 인상 깊었다"는 설명이다.

그가 생각하는 법조인이 갖춰야 할 덕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씨는 "법조인의 가장 큰 덕목은 중립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가지 의견을 모두 듣고 나서 사안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진로는 사법연수원을 거친 뒤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법을 몰라서 고통받는 분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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