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스부통령과 北 최룡해, 평창서 만날까!

美 펜스부통령과 北 최룡해, 평창서 만날까!

  • 기자명 이필수
  • 입력 2018.02.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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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필수 기자]


美 펜스부통령과 北 최룡해, 평창서 만날까!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집트에 이어 요르단을 방문한 가운데 알 후세이니아 궁전에서 열린 압둘라 2세 국왕과의 오찬 회담에서 신중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과 미국이 각각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이 올림픽 기간 내 한 테이블에 앉아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그간 북한과 미국은 대화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북핵 도발이 계속된 이후 양자가 공식적으로 단독 회담에 나선 적은 없다. 따라서 올림픽을 통해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틀 경우 꽉 막혔던 북한 문제에 돌파구가 생길 수도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잡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전화통화를 하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향후 지속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펜스 부통령 방한이 이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펜스 부통령과 북한에서 방한하는 고위급 인사 간 회담 등의 구체적 발언은 없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즉각 화답하지는 않았지만 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개최돼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따라서 한미 양측이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은 가능해 진다.
실제 이번 올림픽 기간에 미국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방한하고, 북한에서도 2인자로 자리를 굳힌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2014년 10월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에도 방한했다. 최 부위원장이 방남한다면 사실상 북한과 미국의 2인자가 한 곳에 모이는 것이 된다.
그러나 미국은 아직까지 북한 대표단과의 접촉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최룡해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펜스 부통령과 회동이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으로부터의 진지한 (대화)신호는 도발적인 위협,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그리고 다른 무기 실험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또 “미국은 북한과의 진지하고 신뢰할만한 협상에 열려 있지만, 현재 북한은 신뢰할만한 대화에 관심이 없고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사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기에 만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북한이 핵문제에 입장 변화가 없다고 해서 대화 없이 계속 강대강 국면으로 상황을 전개시키는 것도 미국 측으로서는 부담이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북측과 자연스레 접촉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평창올림픽이 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시사한 것도 이 부분이다.


더퍼블릭 / 이필수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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