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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배기동 국립중앙 박물관 관장 “‘감상’과 ‘견학’은 구분 필요해”
[기획인터뷰]배기동 국립중앙 박물관 관장 “‘감상’과 ‘견학’은 구분 필요해”
  • 김수진 기자
  • 승인 2017.11.01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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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수진 기자]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65) 관장은 ‘감상’과 ‘견학’을 구분하겠다고 밝혔다.

배 관장은 “각 전시 간 간섭으로 인해 관람객이 혼란스러워한다”고 짚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안에 있는 어린이박물관을 지적한 발언이다. “박물관을 찾는 목적은 감상, 놀이, 학습 등이다. 관람 행태와 목적이 다를 경우, 소리에 민감한 관람객을 위해 영역을 서로 분리해 감상객의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관람공간 차별화다. 어린이박물관을 독립 공간화, 감상공간의 소음을 해소한다.
 
지방소재 국립박물관 13곳의 기능은 기존보다 강화한다. 이미 각 지역 국립박물관은 중앙박물관 소장품 1만8000점을 전시 중이다. 이를 4만4000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관이 확대되면 지역별 전시, 조사, 연구가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다.

배 관장은 “국립지방박물관의 브랜드화 전시품 개발을 통한 콘텐츠 특화”를 강조했다. 박물관별 대표 소장품을 브랜드화, 가치를 개발하고 방문율을 높인다는 의도다. ‘삼성전자’가 아닌 ‘갤럭시’를 앞세우듯 경주 금관, 부여 금동대향로, 공주 무령왕릉 출토 석수 등으로 박물관마다 간판스타를 따로 두는 식이다.

국립지방박물관을 챙기는 배 관장의 의중에는 “박물관 향유의 평등권”이라는 목표가 있다. “연간 900만명에 이르는 박물관 관람객 중 중앙박물관이 350만명을 차지한다. 박물관의 존재를 알면서 안 오는 분, 올 수 없는 분까지 배려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국립지방박물관은 국가의 큰 자산이다. 획기적으로 개선해 문화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겠다.”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길은 두 갈래로 깐다. 해외로 나가 우리것을 보여주고,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굵고 짧은 임팩트를 가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 등이 각국에서 한국의 문화를 선보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자랑거리가 많기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따라올 수 없다. “세계 유수 박물관 한국관 설치를 진흥함은 물론, 유명 도시와 관광지를 선정해 전시를 열겠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은 입지가 좋은 편이 못된다. 배 관장은 용산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접근성이 좋아지면 외국인이 한결 편하게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관람객이 짧은 시간 동안 보고도 한국의 문화를 깊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전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자국에서 전시 관련정보를 파악하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오도록 하는 신종 마케팅도 도입한다. 배 관장은 이를 “네트워킹”이라고 표현했다. 담당부서를 신설, 전담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전시도 구상하고 있다. 가칭 ‘한민족의 기원’이다. “화석학과 유전학의 발달로 이제는 가능해졌다.  타 민족들과 비교하면서 한민족의 정체성, 세계의 보편성을 두루 확보해 우리민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성사되면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징과도 같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본다.

배기동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해 개관한 지 12년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완전수가 바로 12다. 사회 발전단계에 맞춰 긴 호흡으로 ‘따뜻한 친구, 함께하는 박물관’을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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