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거제 조선소 방문

文대통령,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거제 조선소 방문

  • 기자명 이필수
  • 입력 2018.01.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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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필수 기자]


文대통령,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거제 조선소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선 시찰을 마치고 갑판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부터 쇄빙LNG선의 축소모형을 선물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해 첫 외부 일정으로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오는 4일 러시아 북극항로로 출항하는 쇄빙(碎氷)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을 살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새 정부의 극동지역·유라시아 경제협력정책인 신(新)북방정책도 강조했다. 특히 북극항로와 가스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힌 러시아와의 9대 중점 협력 과제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조선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세계 최초의 쇄빙 LNG선을 만들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 개발 사업에 쓰일 15척 선박을 모두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쇄빙선 갑판에서 조선업과 우리 경제가 얼음을 깨고 힘차게 전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신년 메시지를 밝히고, 쇄빙 LNG 운반선을 직접 설계·건조한 조선소 직원들과 새해 성공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출항을 앞둔 쇄빙선 '야말(Yamal) 5호선'에 직접 탑승해 배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 배는 오는 4일 출항해 다음달 16일부터 약 한 달간 쇄빙 시험을 거쳐 상업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8월 출항을 목표로 건조가 한창인 '야말 6호기'에 올라 LNG 화물을 싣는 창고도 살폈다.
문 대통령은 쇄빙선의 안전운항을 기원하며 뱃고동을 울리는 시연에도 참여했다. 이성근 거제조선소장은 "배가 처음 태어나서 출항할 때 안전운항을 기원하면서 뱃고동을 울리는 의식이 있다"면서 "뱃고동을 울릴 때 처음 두 번은 짧게, 나머지 한번은 길게 해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안내에 따라 뱃고동을 울리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내면서 이튿날 러시아로 떠나는 쇄빙선의 성공적인 출항을 기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직원식당으로 이동해 조선소 직원 및 기자재 업계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현장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새해 첫 외부 일정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하기 전 인사말에서 "우리나라가 조선해양산업 세계 1위다. 과거 대한민국의 가장 효자 산업이었다. IMF의 위기를 이겨내게 한 주력 산업이었다"면서 "지금의 위기만 견뎌내면 우리 조선해양산업이 다시 대한민국의 효자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해양산업 힘내시라고 응원하기 위해서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늘 방문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현장 방문지로 거제 조선소를 정한 또 다른 배경은 쇄빙 LNG선의 북극항로 취항이 새 정부 신북방정책 추진과 맞닿았기 때문이다. 쇄빙 북극항로가 개발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에 위치한 유럽 최대 무역항 로테르담까지 운송 기간을 열흘간 줄일 수 있다. 러시아 야말반도까지는 20일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쇄빙선은 국내 기술력이 총집결한 선박이다. 세계 최초의 LNG 수송선으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영하 52°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얼음과 직접 맞닿는 뱃머리 부분 등에는 일반 선박보다 3배 정도 두꺼운 포스코의 70㎜ 초고강도 특수강판이 사용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극동지역 개발과 유라시아 국가 협력 증대를 목표로 지난 8월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조선·항만·북극항로·가스·철도·전력·산업단지·농업·수산 등 9개 분야를 러시아와의 협력을 높이는 '9개 다리'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조선 현장 방문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 이성근 거제조선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함께했다.


더퍼블릭 / 이필수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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