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방중…中 경호원들, 한국 취재기자 집단 폭행

文 대통령 방중…中 경호원들, 한국 취재기자 집단 폭행

  • 기자명 김수진
  • 입력 2017.12.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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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한국일보 사진기자 두 명 다쳐 병원서 치료 중

▲사진=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제공/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가 14일 중국 측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무차별 집단 구타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14일 베이징 현지 취재기자들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방중 이틀째 베이징 국가중심회의(CNCC)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 2명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에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폭행이 있었고, 두 사람의 언론인이 다쳐 댜오위타이(釣魚臺) 의무실로 긴급 이송해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엄중 항의했으며, 폭행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베이징 시내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서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소속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 등은 문 대통령을 취재 중이었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연설과 타징 행사를 마친 뒤 식장에서 나와 중앙복도로 이동했고, 사진기자들은 문 대통령을 따라 나오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은 별다른 이유없이 출입을 제지했다.


이에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이 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고, 이 기자는 바닥에 쓰러진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폭행 당사자를 파악하는 도중에 해당 경호원들이 우리 코트라와 계약돼 있는 보안업체 소속일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를 코트라 측으로부터 들었다"며 "코트라는 이번 전시행사와 관련해 현지 보안업체와 계약했고, 약 190명 정도를 현장에 투입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누가 폭행했는지 정확히 신원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경위를 확인해 보고하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현장에서의 경호 지휘는 중국 공안이 맡고 있는데, (해당 경호원들의) 소속은 사설업체다. 지휘 책임과 폭행 당사자의 책임 문제를 분리해서 접근할 계획"이라고 향후 대응방침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외교부를 통해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더퍼블릭 = 김수진 기자]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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