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친홍 VS 친박 VS 중립 3파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친홍 VS 친박 VS 중립 3파전

  • 기자명 심정우
  • 입력 2017.12.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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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심정우 기자] 오는 12일 예정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홍 VS 친박 VS 중립 등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범(凡)친박으로 분류되다 원내대표 경선 일정이 다가오자 당내 계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중립을 자처하고 있는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6일 오후부터 7일 오후까지 당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립세력 단일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친홍계 대표선수로 꼽히는 김성태 의원(3선)은 지난 5일 ‘문재인 정권의 혹독한 탄압과 정치보복으로부터 우리당을 지켜내겠다’며 강한 대여투쟁을 기치로 내걸고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당초 김성태 의원과 양강을 구축하던 친박계 대표선수 홍문종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 조찬 세미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문종 의원과 함께 친박 선수로 거론되던 유기준 의원도 지난 5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재도약을 위해 원내대표직에 출마하게 됐다”며 출마 결심을 나타냈다.


친박색이 강한 홍문종 의원과 유기준 의원도 중립세력과 같이 선거 막판 단일화를 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원내대표 경선이란 링 위에서 한판승부를 예고하는 대표선수들이 속속들이 입장하면서, 친홍 VS 친박 VS 중립 구도의 3파전 형성됐다.


한국당 일각 “당 대표와 한 목소리로 대여투쟁에 나설 원내대표 선출해야”


내년도 예산안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공무원 증원 예산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보전 성격의 일자리안정기금 등 여야의 쟁점이 첨예하게 갈렸는데, 별다른 소득 없이 빈손으로 합의한 정우택 원내대표의 협상력 부재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면서 제1야당 차기 원내대표는 야성이 강한 인사로 선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예산안 합의 하루 뒤인 지난 5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퍼주기식, 인기영합적 포퓰리즘 정책을 저지하기는커녕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식의 비난이 터져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협상을 해왔다며 재협상을 요구했고, ‘정 원내대표가 협상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등의 강도 높은 발언들이 쏟아졌다.


정 원내대표는 그동안 원외인 홍준표 대표를 배제한 채 원내 협상의 전권을 쥐고 예산안 협상을 주도해왔다.


결과론적인 얘기겠지만 당내 투톱인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마치 따로국밥과 같은 상황을 연출하다보니 예산안 협상이 잘될 턱이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는 당 대표를 견제하기 보다는 소통을 잘하고 당 대표와 한 목소리로 대여투쟁에 나설 수 있는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예산안 협상 결과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원내 일은 다음 원내대표가 뽑히고 나면 관여 하겠다”면서 “(내년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한국당 패싱 지적은 제가 원내 일에 관여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자신과 코드가 맞는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당내 투톱이 한 목소리로 강력 대여투쟁에 나설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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