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한 최경환 “억울함 소명하겠다”

검찰 출석한 최경환 “억울함 소명하겠다”

  • 기자명 심정우
  • 입력 2017.12.0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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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심정우 기자]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은 혐의로 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56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최 의원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오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억울함을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최 의원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자수서와 이헌수 전 기획조정실장의 진술이 거짓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는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이날 최 의원을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 의원은 검찰 소환 통보 3차례에 불응한 끝에 이날 출석했다. 지난달 28일 검찰은 최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당시 최 의원은 ‘수사가 편파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불출석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검찰은 29일 재출석을 통보했고, 최 의원은 이달 5일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지난 5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대한 국회 본회의 일정으로 소환에 불응했고, 검찰이 다시 6일 출석을 통보하자, 이날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된 것이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했으며, 이 기간 국정원으로부터 1억여원의 특활비를 상납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근혜 정권 국정원이 40억여원의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와 관련해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을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하는 등 박근혜 정권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 의원에게도 특활비가 건네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국정원 예산을 주무르던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병기 전 원장의 승인을 얻어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고, 이에 대한 증빙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기 전 원장도 2014년 10월께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겠다는 이 전 실장의 보고를 승인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이 특활비 등 국정원 예산을 늘리기 위해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정부 예산을 총괄했던 최 의원에게 돈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이 전 원장에게 보고했고, 이 전 원장이 이를 승인해 최 의원에게 1억원의 특활비가 건네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을 상대로 특활비를 건네받은 이유와 경위,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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