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적폐청산, 감정풀이·정치보복"

MB "적폐청산, 감정풀이·정치보복"

  • 기자명 이필수
  • 입력 2017.11.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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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필수 기자]


MB "적폐청산, 감정풀이·정치보복"
바레인 출국 전 주장…측근 "댓글 달라고 지시할 만큼 대통령 한가롭지 않아"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바레인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귀빈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 재임시절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관여 사건과 국정원의 정치관여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2일 군 사이버사령부에 대한 정치공작 지시 의혹 등과 관련해 "상식에서 벗어난 질문을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과의 사이버사 활동 지시·보고 여부 및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건 상식에 안 맞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대해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발언, 군 사이버사와 국가정보원이 현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 중심에 선 상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쉽지 않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고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기조를 국가의 파괴·쇠퇴에 비유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오히려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우리나라가 온 세계가 칭송하듯 짧은 시간 내에 발전한 나라다. 민주주의를 이루고 경제 번영도 이뤘다"며 "짧은 시간의 발전 동안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인 측면보다 훨씬 크다는 걸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선 안 된다"며 "부정적인 측면을 개혁해나가고 긍정적인 측면은 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인천공항에 동행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잘못된 게 있으면 메스로 환부를, 종양을 도려내면 되는 거지 전체를, 손발을 자르겠다고 도끼를 들고 하겠다는 건 국가 안보 전체에 위태로움을 가져오는 일이라는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수석은 또 "댓글 작업은 북한의 심리전이 날로 강화되는 주요 전장에서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를 삼는 것은 곤란하다"며 "세상에 어떤 정부가 그런 댓글을 달라고 지시하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시시콜콜 보고 받고 지시한 적 없다"고 이 전 대통령의 사이버사 활동 지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아울러 여론 일각에서 이 전 대통령 출국을 앞두고 출국금지 조치를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 "외국 정부에서 정식으로 초청을 받아 한국의 성장비결을 한마디 가르쳐 달라고 나가는 건데 뭐 '출국금지를 시켜라'(라고), 저기 시위하는 분들도 있지만 참 안타깝다"며 "대한민국의 국격과 품격을 지키자"라고 했다.
이 전 수석은 이후 "다스가 누구 것인지 아느냐", "BBK는"이라는 기자들 질문에는 "그런 구체적인 건 검찰에서 할 얘기"라며 세부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날 출국 현장에는 9명 가량의 시위자가 ‘응답하라 다스 주인’, ‘MB와 블랙리스트’, ‘MB구속 적폐청산’ 등 문구를 들고 이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시위를 하기도 했다.



더퍼블릭 / 이필수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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